의붓남매의 근친상간… 짐승같은 피 유전
의붓 여동생 샤이엔의 약혼자를 죽인 장남 크리스찬(오른쪽)과 말론 브란도.
드로에를 죽인 후 크리스천은 아버지의 침실로 가 사실을 이야기하고 도망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말론 브란도는 결국 경찰에게 잡힐 거라며 자수를 권유했다. 그는 자신의 재력과 유명세 등을 이용해서 사건을 어떤 식으로라도 무마하려 한 것이다. 경찰의 심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며, 자신이 얼마나 좋은 아버지였는지 강조하던 말론 브란도는 로버트 샤피로를 고용했다. 이후 O.J. 심슨 사건으로 악명을 떨치게 되는 샤피로는 스타 전문 변호사. 그의 조언으로 브란도는 법정에서 자신이 사위가 될 드로에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강변했고, 죽은 드로에의 아버지는 명배우 브란도가 법정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며 대응했다.
샤이엔의 자살에 관한 내용을 특집으로 다룬 <피플>.
1991년 2월 26일 남캘리포니아의 산타 모니카 법정에 나타난 크리스천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담담히 자신의 어두운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느 정도 정상참작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크리스천은 10년형을 언도 받고 5년 뒤 가석방됐다. 한편 1991년 7월 17일 타이티에선 샤이엔이 법정에 섰다. 이때 그녀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쏟아놓았다. 의붓오빠 크리스천이 자신을 여동생이 아닌 여자로 여겼다고 말했다. 법정은 그녀가 정상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이것은 사실이었다. 드로에를 죽이기 전 크리스천은 샤이엔의 뱃속에 자신의 아이가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미 7년 동안 근친상간 관계였던 것. 크리스천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드로에를 죽인 것이다.
샤이엔과 약혼자 드로에, 드로에의 모친(왼쪽부터).
이후 많은 비밀들이 드러났다. 샤이엔의 엄마였던 타리타는 회고록에서 말론 브란도가 틴에이저와 섹스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샤이엔의 일기가 공개되었는데 여기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아버지는 종종 나를 마사지하곤 했다. 마치 둘이 섹스를 나누는 것처럼. 아버지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어렸던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마사지가 끝나면 말론은 샤이엔의 가슴을 애무하곤 했다. 한편 크리스천에 관련된 일도 드러났다. 태어나자마자 시작되어 16년 동안 지속된 양육권 싸움 속에서 처음엔 엄마인 애너 카쉬피와 살았던 크리스천은 5년 뒤 양육권을 빼앗아온 아버지와 살게 되었다. 이후 이모인 조슬린 브란도의 손에 자란 크리스천. 이때 말론은 아들에게 펠라치오(구강 성교)를 시키며 성추행을 했다고 하며, 어린 크리스천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자신도 그것을 즐겼다고 한다. 이후 크리스천은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했고, 벌목이나 용접 같은 육체노동을 통해 자신을 이겨나가려 했지만 결국은 고통의 삶을 살게 되었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