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김성근 등의 이름부터 외국인 감독에 박찬호까지 거론됐던 신생팀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 감독이 확정된 것. 그만큼 KT위즈 초대 사령탑 선임 과정에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았다.
지난 7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T위즈 권사일 사장은 초대 감독 선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설명했다. 우선 외국인 감독이 후보군에 없다고 밝혔으며 박찬호도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대신 베테랑 감독군들과 기존 코치군들 중에서 최종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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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일요신문 DB
사실 권 사장이 초기에 생각한 초대 감독은 ‘야구판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었다. ‘코치 경험도 없는 선수 출신’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너무 위험한 생각이라는 주위의 만류로 생각을 바꿨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인공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다 한화 이글즈에서 은퇴한 박찬호다. 그렇지만 권 사장이 생각을 바꾸면서 박찬호는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KT위즈 구단은 초대 감독 선임에 대해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우선 젊은 감독이었다. 이로 인해 김인식 김성근 등 레전드급 감독들은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그 다음은 경험이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가진 감독을 영입하려 했다. 여기에는 기존 감독은 물론 기존 코치진도 해당된다. 비록 감독은 아니지만 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본 지도자를 후보군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몇몇 코치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T위즈 구단은 후보군을 선정한 뒤 회의를 거듭하며 후보군을 축소해 나갔다. 그리고 결국 조범현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우선 조범현 감독은 젊은 감독에 속한다. 1960년 생으로 50대 중반이다. 염경엽 김기태 등에 40대 감독들에 비하면 조금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이만수 김경문 김시진 선동렬 김진욱 류중일 등과는 비슷한 연령대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의 평균 연령층에 해당되는 나이다.
또한 확실한 경험이 있다. 삼성, KIA 배터리 코치 등을 거쳐 SK 감독으로 한국 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으며 KIA 감독으로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또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명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이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며 조범현 감독이 신생 구단인 프로야구 10구단 KT위즈의 초대 사령탑이 됐다.
조범현 신임 감독은 오는 5일 오전 11시 KT위즈 연고지인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감독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