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두 번에 걸쳐 이뤄진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를 일문일답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1차 통화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는 김도술씨를 조사할 때 한꺼번에 녹음한 건가. 아니면 여러 차례에 걸쳐 녹음한 건가.
▲한꺼번에 했다.
─녹음 중간에 끊고, 다시 하거나 한 일은 없나.
▲그것은 없다.
─혹시 녹음을 옮기는 과정에 중단했다가 다시 녹음하고 그런 일도 없나.
▲그런 것도 없다. 기계가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도 (옮길 때도) 한꺼번에 했다.
─테이프에 ‘딸깍딸깍’하는 모터소리가 녹음돼 있던데.
▲보이스펜에서 녹음테이프로 옮기는 과정에 소형녹음기를 사용했다. 그게 잡음이 많았다. 다른 것(테이프)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공개한 테이프로 분석을 해보니까, 몇 군데 편집한 흔적이 있던데.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만약에 편집을 했다면 여기서 조용히 물러나겠다. 그리고 내가 편집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내용이 바뀔 게 있길 하나. 편집할 이유가 전혀 없질 않나.
─성문분석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테이프에 끊김 현상이 있던데.
▲나는 그런 것은 잘 모른다. 나는 단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 만약 끊김이 있다면, 옮기는 과정에 있었는지 몰라도. 나는 그런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 2차 통화 ─보이스펜에서 녹음기로 옮길 때 김대업씨가 녹음 내용을 옮겼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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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5일 김대업씨가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 ||
▲녹음을 한 바로 다음날인가에 바로 옮겼다. (보이스펜) 용량이 적어서 옮겨놔야 또 쓸 수 있었기 때문에 바로 바로 옮겼다. 보이스펜하고 녹음기를 마주보게 해놓고, 쭉 틀어놓고 녹음했다.
─동생이 테이프를 보관했던데.
▲둘 다 보관했다.
─동생이 호주에 머문 이유는 뭔가.
▲거기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
─조사할 때 ‘김도술씨’라고 호칭한 뒤에 질문을 했던데.
▲호칭을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테이프 주요 부분에 끊김 현상이 많이 나타나던데.
▲하늘이 두 쪽 나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내 입장이 돼 봐라. 나는 사실 기계 만지는 데 서투른 사람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뺄 건 뭐 있고, 넣을 것은 또 뭐가 있나.
─테이프에 끊김 현상은 분명히 나타나 있다.
▲그런 사실이 없는데, 그런 감정을 했다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 끊김 현상이라는 것이 기계적으로 나는 부분은 나는 알 수 없지만, 끊고 그런 사실이 없는데, 그렇게 몰아가면 나는 나대로 대응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 내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 아니냐. 그런 기술도 없을뿐더러, 이런 사건에 만약 그런 생각을 했다면 자살행위다. 누가 만들어 준다해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는 일 아니냐. 그 자체가 없다는 것을 내가 잘 아는데, 말이 안되지.
─녹음을 옮기는 과정에 누구 도움을 받은 일이 있는가.
▲(화를 버럭내며) 전화 끊겠다. 나를 어떻게 보나 지금. 너무 하는구만. 사람을 뭘로 보고 하는 소리냐. 내가 없다고 분명히 말했지 않나. 도움 받을 이유가 뭐가 있나. 그대로 옮기면 되는 일인데, 누구 도움을 받을 필요가 뭐가 있나.
─그렇지만, 끊기는 부분이 테이프 상에 나타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다른 데서 벌써 해놨다. 다른 방송국에서. 다른 방송국에서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테이프를 공개할 때는 왜 했겠나. 다 해보라고 한 거다.
─김대업씨가 미리 녹음테이프에 대해 성문분석을 했다는 건가.
▲내가 아니고, 다른 방송국에서. 내가 한 것이 아니고. 대검에서 (판독불능이라고) 하니까, 나도 솔직히 못믿지 않나. 그래서 다른 데서도 다 해보라고 공개한 거다.
─다른 방송국에서 해보니까 그런 끊긴 흔적이 없었다는 것인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대검에서 판독불능으로 나오니까, 내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것 아닌가. 그래서 (테이프를) 다 풀어 버린 거다. 공개하면 누구다 다 성문분석 해보고, 조작인지 아닌지 해보지 않겠나. 당연히. 그래서 해보라고 (테이프를) 준거다. 만약에 그런 것(변조)이 있다면, 공개를 했겠나. 그런 미련할 짓 할 사람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나.
─테이프 내용에 자신이 있어서 공개했다는 건가.
▲세상이 개벽을 해도 본인 것이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가 만약 손을 댔다면 공개할 이유가 있겠나. 어디 이런 사건에 누가 관련해 해주나. 그리고 내가 정신 빠진 놈이 아닌 바에야, 누가 시켜 갔다 주라고 갔다 주겠나. 그건 있을 수가 없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