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안죽여 좋다” vs “왠지 공포감이…”
보도에 따르면 인공 소고기는 실제 동물 근육 조직의 줄기세포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줄기세포를 배양해 ‘덜 익은 달걀과 비슷한 농도’의 끈적끈적한 조직으로 키웠다. 그리고 쌀알 한 톨만 한 크기로 불어난 이러한 조직 3000여 개를 다져서 인공 쇠고기 패트를 만들어 냈다. 8월 초 런던 요리축제에는 과학의 힘으로 탄생한 인공 소고기 햄버거가 출시돼 화제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인공 소고기가 향후 10년 안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전 세계 육류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리안 중 상당수는 환경과 자원 문제가 심각한 만큼 과학기술이 탄생시킨 새 육류를 환영한다는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가축도살에 반대하는 이들도 대체로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긍정론자들이 트위터에 남긴 글과 댓글(답글)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tc***는 “맛 좋고 건강에 문제없으면 꿈의 음식이네”라고 평했다. sw***는 “현재 육우들은 온갖 항생제,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우리의 입맛에 맞게 맞추어져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인공육은 그에 반해 줄기세포를 배양한 것이므로 좀 더 기술이 발전한다면 현재 우리가 먹는 소고기들보다 훨씬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tm***는 “실제 소고기를 1그램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물 낭비, 수질오염, 삼림파괴, GMO 옥수수 사료, 메탄가스에 의한 온난화,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슈퍼박테리아 문제, 동물윤리문제와 기아문제까지 (인공 소고기가) 해결해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qk***는 “동물을 죽이지 않는 걸 생각하면 무조건 찬성이다”라고 적었고, ke***는 “상용화되면 육식 재개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적잖은 트위터리안들이 인공 소고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비쳤다. 우선 인공 소고기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완의 식품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생산 비용’이 25만 파운드(약 4억 2000만 원)에 달해 현실적으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도 거론됐다. 또한 ‘인공 고기’ 자체에 대한 정서적인 반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wi***는 “왠지 싫다. 우욱”이라고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do***는 “기사를 보고 왠지 공포감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라며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유해 논란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지적했다. kb***는 “인공육 생산 비용이 4억 원을 넘어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인공 소고기의 출현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했다.
db***는 “자연이 아닌 인공의 것은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을 낳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마 현대 과학기술로는 캐치하지 못한 잠재적 부작용이 존재해 최악의 상황엔 인간 유전자 변형으로 종족자체의 멸종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lu***는 “인공 고기를 먹고 좀비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영화를 빗대 우려를 나타냈다.
트위터 글 중에서는 대안으로 콩고기를 제시한 의견들도 있었다. ki***는 “차라리 콩을 이용한 채식주의자용 고기를 더 발전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wr***는 “인공 소고기를 만드는 데 든 비용과 노력을 콩고기 연구에 투입한다면 무공해 무논란 먹거리가 나올 것”이라고 적었다.
sh***는 재치 있는 글로 트위터리안들을 웃기기도 했다. “소 키우려는데 하필 이런 게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