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저리가라~ 꽃할배들 ‘우리가 예능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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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오른쪽 사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은 이동통신사 모델로 반전매력을 선보인 한진희와 이혜숙.
<꽃보다 할배>가 이처럼 방송 초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개성 강한 출연자들의 힘 덕분이다. 프로그램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까지 친숙하고 익숙한 배우들이 나와 낯선 유럽을 여행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대중과 친숙한 다양한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봐 온 배우들이지만 정작 대중들은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신비주의’를 유지했던 이순재 등 4인방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들이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 역시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눈길을 끄는 건 <꽃보다 할배> 출연진의 나이다. 맏형인 이순재의 나이는 78세, 둘째 신구는 77세다. 박근형과 백일섭은 각각 73세, 69세다. 평균나이 76세. 하지만 이들은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몸으로 증명한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호기심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순재나 유럽에서 소주에 부대찌개를 끓여 먹는 백일섭의 모습은 매회 유쾌한 웃음을 만든다. <꽃보다 할배>는 유럽 편에 이어 대만에서의 여행기도 방송한다.
사실 <꽃보다 할배>는 강호동과 함께 KBS 2TV에서 ‘1박2일’을 만들어 히트시킨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기대를 얻긴 했지만 정작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는 스타 PD보다 30~40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노년의 배우들에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하고 있다.
예능에선 <꽃보다 할배>가 꽃을 피웠다면 광고에는 60대 배우 한진희가 있다. 톱스타들이 가장 욕심을 내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이동통신사 모델로 발탁된 한진희는 해당 광고에서 망가지는 ‘반전 매력’을 과시해 화제다. 한진희의 광고 진출은 출연 중인 MBC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 광고에서도 드라마 속 역할을 그대로 이어왔고, 함께 출연하고 있는 이혜숙, 금보라와 광고에 더블 캐스팅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무리 인기가 높다고 해도 가장 까다로운 기준으로 모델을 선정하는 광고계에서 60대인 한진희를 발탁한 건 실력과 신뢰도를 인정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광고계의 한 관계자는 “신뢰성과 이미지가 가장 중요 분야가 바로 광고”라며 “소비심리가 빠르게 바뀌는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60대 배우를 모델로 발탁한 건 파격적인 결정이다. 대중문화 전체적으로 중년 배우들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진희의 모델 발탁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년 배우들이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이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곳도 빠르게 늘고 있다. 덕분에 나이를 잊은 배우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 배우는 이순재다. 곧 80대에 접어드는 그는 <꽃보다 할배>의 인기를 타고 또 한 번 시트콤 주연을 맡았다. 9월 23일 방송을 시작하는 tvN의 시트콤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3>(가제)이다.
자신에게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안긴 인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만든 김병욱 PD와 다시 손을 잡는 이순재는 지구로 다가오는 행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가족을 이끄는 가장을 연기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기대작으로 꼽히는 시트콤에 동시에 도전하는 왕성한 행보다.
방송가에서는 <꽃보다 할배>의 성공 등으로 한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60~70대 배우의 몸값이 한층 뛰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랫동안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만든 신뢰와 젊은 스타들과 달리 ‘안티 없는 연예인’이란 점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은 하나의 콘셉트가 히트를 하면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생겨 3~4년 동안 유행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며 “70대 배우들이 리얼 예능이 탄생한 만큼 비슷한 개성을 갖춘 프로그램들이 당분간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꽃할매들’ 바통 터치?
김영옥·김용림 등 벌써 후보에
<꽃보다 할배>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tvN의 제작진은 ‘할배’들을 잇는 ‘할매’들의 여행기도 구상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노년의 배우들이 리얼 예능에서도 통한다’는 흥행 공식이 증명된 만큼 제작진은 욕심을 내고 있다. tvN의 한 관계자는 “아직 <꽃보다 할배>의 방송 분량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후속 시리즈에 대해 공개하는 건 이르다”면서도 “여성 배우들 버전도 기획안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꽃보다 할배>를 이을 유력한 후보인 ‘할매’ 버전은 이순재, 신구 등이 방송에 나와 직접 언급하면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출연 배우 4명은 최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가칭 <꽃보다 할매> 출연 후보로 김영옥 김용림 강부자 선우용녀를 꼽았다. 이 방송 뒤 발 빠른 누리꾼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꽃보다 할매> 캐스팅과 이들이 만들어갈 방송 내용을 추측하며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60~70대 배우들이 유행이 빠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의 인기 아이콘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김영옥·김용림 등 벌써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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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옥, 김용림
<꽃보다 할배>를 이을 유력한 후보인 ‘할매’ 버전은 이순재, 신구 등이 방송에 나와 직접 언급하면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출연 배우 4명은 최근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가칭 <꽃보다 할매> 출연 후보로 김영옥 김용림 강부자 선우용녀를 꼽았다. 이 방송 뒤 발 빠른 누리꾼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꽃보다 할매> 캐스팅과 이들이 만들어갈 방송 내용을 추측하며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60~70대 배우들이 유행이 빠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의 인기 아이콘으로 부상한 셈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