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비자책점) 7탈삼진을 기록하는 완벽 투구로 시즌 11승(3패)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볼넷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고, 무자책점 경기를 펼쳐 방어율을 2점대(2.99)로 끌어내렸다. 특히 3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5-1로 승리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이 다저스 투수 중 최다승 투수로 우뚝서자 미국 언론들은 류현진을 재평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직후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은 “류현진이 기록 중인 승률 0.786는 역대 다저스 신인 가운데 가장 높다”며 “최근 3경기에서 삼진 2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고 극찬했다.
AP통신은 탈삼진 7개를 잡으면서도 무사사구 경기를 펼친 점에 주목하며 역대 다저스 신인 중 최고수준의 성적을 향해 다가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류현진이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발표한 NL 신인왕을 전망하는 기사에서 “류현진이 다저스의 '안정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쟁자인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신인왕 후보 3∼4위권으로 분류했다.
이어 CBS는 “류현진은 타구에 발을 맞아 다친 며칠 동안을 제외하고는 팀의 선발진이 부상으로 흔들리던 때에도 자신의 등판 차례를 지켰다”며 류현진의 자기관리 능력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