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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춘란 | ||
─험난한 여정을 걸어온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바보라고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남편에게 맞을 때는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남편이 힘들어하는 것은 죽는 것보다 싫다.
─남편이 밉지 않았나.
▲왜 안미웠겠나. 그 동안의 행동으로 봐서는 평생 콩밥을 먹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법정에서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자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을 용서해주기로 마음먹고 탄원서를 써서 법원에 제출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극과 극의 생활인데 그래도 후회하지 않나.
▲물론이다.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이다. 돈은 어차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쓰려고 했던 것이다. 그 돈으로 남편을 구제했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책을 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너무나도 쉽게 이혼하는 요즘 젊은 부부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몇 달 후면 남편의 책도 나온다. 그때가 기대된다.
─책에서 자신의 실명을 썼는데.
▲사실 실명으로 책을 내고 나서 후회 많이 했다. 가족들이나 남편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전 남편에 대해 밝히지 않는 이유는.
▲고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자식들도 이미 장성해 있는 만큼 난처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