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시겠네” vs “부모도 성숙해져야”
‘엄마 신고 사건’에 대한 트위터리안의 시선은 시시각각 엇갈렸다. 후속보도, 추가취재가 이어지면서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양파 껍질 벗듯 차츰 속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사건이 언론에 짧게 소개될 당시 상당수 트위터리안은 아이의 철없음을 탓하는 분위기였다. AM****는 “싸가지 없는… 아들이라고 키우고 있으니, 참 댁도 갑갑하겠소”라며 신고당한 엄마를 옹호했다. sh****는 “환장하겠네”라는 짧은 글로 심정을 나타냈다. ka****는 “말세다. 신고한 아이나, 그걸 사건이라고 입건한 경찰이나 피장파장”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언론의 후속 보도로 또 다른 사실이 알려졌다. 손찌검을 했던 어머니가 평소 음주 문제로 가족, 이웃과 불화가 있었고, 경찰서도 드나들었다는 것. 이번엔 트위터리안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ge****는 “아동폭력 문제도 들여다봐야”라며 신중론을 폈다. os****는 “아이를 탓하기보다 부모가 더 성숙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음표를 던졌다. im***는 “이 엄마, 반성할 기회를 가지셨네. 제발 잘 돌아보길…”이라고 적었다.
경찰 출동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아내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가 경찰서에 가서는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점 때문에 부부 불화 문제가 결국 ‘욕하는 아들’을 만든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jb****는 “부부싸움이 아이들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아이의 정서적 불안과 마음의 응어리 때문에 순간적으로 욕설이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론 사건의 불똥이 경찰로도 튀는 양상이다. ‘문제 엄마’의 알코올 중독 증세와 이웃과의 갈등 문제 등을 경찰이 언론에 흘린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 의문을 나타냈기 때문. 입건할 만한 사건이 아닌데 경찰이 ‘오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즉 입건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아들에게 신고당한 엄마를 한 번 더 난도질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AS****는 “신고 시간이 오전 8시 11분이라는데… 과연 그 시간에도 엄마가 술 취한 상태였을까”라며 경찰이 언론에 흘린 사실이 사건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wr****는 “처음에 경찰이 좀 더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아들과 엄마, 아내와 남편 사이에 굵은 금이 가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