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뺨 맞고 버럭? 그거 다 설정입니다 ㅋㅋ
‘뺨 사건’ 논란을 해명하는 후안 유리베. 7회초 수비를 마친 류현진을 절친 유리베와 푸이그가 앞뒤로 꼭 껴안아주고 있다. 유리베와 류현진의 헬맷이 위아래로 나란히 놓여 있다(왼쪽부터).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그 장난이 좀 과해 보이긴 했지만 더그아웃에서 푸이그, 헨리 라미레즈, 류현진 등의 선수들과 싸우는 듯한 장난을 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더그아웃에서 그들과 그런 식의 장난을 치는 건 설정이나 마찬가지다. 팀 동료 선수들을 상대로 그렇게 노출된 공간에서 실제 싸움을 벌이는 일은 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과 장난을 치는 걸 좋아하고 푸이그, 라미레즈, 류현진 모두를 좋아한다. 그들은 좋은 팀 동료다.”
―선수로서의 류현진은 어떤 투수인가.
“메이저리그 신인 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뛰어난 투수라고 생각한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잘 적응했고, 성적 또한 좋지 않은가. 뛰어난 투수가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는 선수로서도 훌륭하지만, 팀 동료로서도 멋있는 친구이다.”
―새로 들어온 류현진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 유독 그 선수에게 관심을 보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이 그가 하루 빨리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에게 다양한 관심을 보여줬고,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팀이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부분은 팀워크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다저스의 연승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까지 난리가 났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이런 연승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
“솔직히 말해서 없다(웃음). 이렇게 긴 시간 동안의 상승세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야구라는 종목은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어떤 것도 예상하고 예측하기가 힘들다. 시즌 초 다저스의 상승세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유리베 선수는 이 팀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앞서 말한 것처럼 야구라는 스포츠가 완벽하게 예상하기 어려운 종목 아닌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6월 말 우리 팀이 지구 최하위였지만, 한 달 뒤 7월 말에는 지구 선두에도 오를 수 있는 게 야구다. 우리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100% 확신을 하지 않는다. 그저 동료들과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매 경기 집중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류현진 선수 덕분에 유리베 선수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이 크다.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류현진 말고도 나한테 응원을 보내주시는 한국 팬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리베라는 선수를 류현진의 좋은 팀 동료로 기억해주는 것도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런 모든 게 나한테는 좋은 에너지로 작용한다.”
로스앤젤레스=정재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