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씨는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극도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의 휴대폰도 일시 착신금지 상태였다. 기자는 지난 10월27일 오전 자택에 있는 염씨와 어렵게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뒤 계속 수세에 몰리고 있는 대통령의 처지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조금씩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한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보도 할 것임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최근 보석을 허가받았는데.
▲그게 관심사인가.
─요즘 근황이 어떤가.
▲그런 부분에 대해 언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나를 좀 잊어달라.
─재판은 어떻게돼가나.
▲법리적 문제를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검찰과 법률 논쟁도 많이 했다.
─휴대폰이 착신금지 상태던데.
▲당분간 외부와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현재 건강이 나쁘기 때문에 단전호흡도 하고 산사에 가서 휴양도 하고 그렇게 지낸다. 그리고 회고록도 집필중이다. 나의 개인적 이야기이지만 내 인생이 정치인생이라 중요한 정치 뒷이야기도 담길 것 같다.
─언제쯤 발간할 것인가.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자유스러울 때 낼 것이다.
─현재 노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까이서 모셨던 사람으로서 생각이 남다를 듯한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정권을 창출하는 데 이바지한 사람이고 또한 노무현 정권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누구보다도 (대통령과 정권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런데 지금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 일을 해도 될까 말까 한데 지금은 손발이 모두 끊겨나가 무장해제가 된 상황 아닌가.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내가 나서는 것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싶어서 말을 안하지만…, 안타까운 게 많다. 너무나 많다. 재판이 끝나면 상황을 보고 (정치 재개를) 결심할 것이다.
─염 전 특보는 노 대통령의 심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한 386 측근들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여권 내 몇 안되는 사람이다. 현재 386 측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386…. 휴…(길게 한숨을 쉬며). 386이 이토록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그렇지 않나. 386이 특별하게 국민들이나 권력차원에서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나. 그들이 이렇게 된 것에는 (망설이며)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들의 시기심도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이광재 청와대 상황실장이 결국 사표를 냈는데.
▲이 실장 건은 팩트가 없지 않은가. 김성래 회장 5백만원 수수 건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5백만원 받았다는 것 아닌가. 5백만원은커녕 단돈 5만원도 받은 적이 없는 걸로 안다. 아마 (그쪽에서) 시도를 한 모양인데 이 실장이 퍼뜩 (현장에서) 나와버렸다고 하더라. 현장에 나가보니 여자가 한 명 있었고 용돈을 준다고 했다더라. 그것도 집권 이후가 아니고 지난해 선거 때 그랬는데 퍼뜩 나와버렸다고 하더라. 그런 것까지도 기사화되니까…. 아주 무책임한 공방이다. 386은 캠프 시절 나와 호흡을 맞추며 잘해왔다.
─386 측근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요즘도 가끔 이 실장을 포함해 386들이 내 집에 찾아와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여권에서) 시니어가 어디 있고 주니어가 어디 있나. 서울파가 어디 있고 부산파가 어디 있나’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러면 그들도 ‘잘 알았습니다’라면서 수긍한다. 또한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잘하라’고 하면 ‘없습니다. 진짜 그런 일 없습니다. 결코 없습니다’라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386의 ‘지나친 활동’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더라. 하지만 내가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며 재차 묻기도 했다. 권력이란 것이 남들이 볼 때는 어떤 것인지 간에 조그만 말 한마디 가지고도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대통령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 있나.
▲그 부분은 얘기 안하는 게 좋겠다. 만나는 것이나 통화하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탈당은.
▲아직 안하고 있다. 아직 1심이 진행중이라 탈당이든 입당이든 일체의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1심 결과에 따라서 좀 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 요즘은 산사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해서 건강이 그래도 나아졌다.
─마지막으로 재신임과 관련해서 한마디한다면.
▲당리당략 차원이 아니라 국익 차원에서 결정되었으면 한다. 이제 그만 하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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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3 1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