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기 참 살벌하네
[일요신문] 일본에서 만화 <진격의 거인> 열풍이 그야말로 뜨겁다. 유명 만화가 이사야마 하지메(26)의 작품 <진격의 거인>은 2009년 10월 연재를 시작해 누적 발행부수가 무려 2300만 부를 넘어섰다. 10대뿐만 아니라 20대, 30대 남성 직장인은 물론 여성들까지 이 만화에 열광한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관련 캐릭터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만화에 등장하는 초대형 거인을 본뜬 ‘차 거름망’이 화제다. 거인의 무서운 얼굴 표정과 근육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 제품은 거인 몸속에 각종 찻잎을 넣어 바로 우려 마실 수 있다. 머그컵에 거름망을 걸쳐 놓으면 마치 만화 속 한 장면처럼 벽에서 초대형 거인이 등장하는 모습도 연출된다.
‘진격의 거름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원작만화 팬이라 갖고 싶다”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반응부터 “재미있지만 왠지 기분 나쁘다” “엽기적이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진격의 거인>은 인간을 잡아먹는 거인의 등장으로 좁은 벽 안에서 살아야만 하는 인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인간은 거인의 식용으로 전락해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 묘사된다. 만화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힘 있는 자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일본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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