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채식주의자 되기로 작정”
과연 트위터리안은 ‘마블링 논란’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단 TV 프로의 방영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분노’와 ‘허탈’한 심경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았다. da****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소비자가 무식해서 당했다”며 이제는 “국민의 반란을 보여줄 때”라고 적었다. su****는 “왜 기름 퍼진 고기를 좋은 고기라고 하는지 그간 궁금했는데, 결론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그간 TV와 신문이 잘못된 상식을 퍼뜨려 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ha****는 “과연 뭘 믿고 뭘 먹어야 하나. 방송을 보고 아예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그런가하면 ‘맛과 건강 문제는 별개’라는 이유로 마블링 논란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vi****는 “근지방이 적당히 분포된 고기가 식감도 좋고 맛이 더 있다”며 “몸에 좋아서 비싼 게 아니라 입맛에 맞아서 비싼 것이다”라고 적었다. jo****도 “소고기 지방이 포화지방이라 몸에 안 좋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콜라나 햄버거가 맹물이나 야채빵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ad***는 “서양 사람들이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은 고기가 주요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가끔 고기 먹는 우리 식문화와는 다르다”며 “맛 기준으로 등급 정한 것을 건강 기준으로 보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같은 냉소적 시각에 대한 반론도 상당수였다. ne****는 “한국과 미국, 호주의 식문화의 차이를 빙자해 마블링 문제를 깔아뭉개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마블링이 억지로 사료를 집중적으로 먹여 많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면 충분히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re****도 “정작 문제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마블링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이를 비싸게 파는 축산자본의 행태”라며 “이를 두고 소기름이 나쁜 걸 이제 알았냐고 토를 다는 건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에 대해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회에 좋은 고기에 대한 기준을 새로 정하자’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sn****는 “소뿐만 아니라 닭, 돼지도 공장식으로 가둬두고 사료로 대량 사육하는데, 과연 인체에 좋은 고기가 나오겠느냐”며 “자연 속에서 방목해 키운 소 돼지 등의 고기를 높이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등급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lu****도 “앞으론 가축을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키웠는지를 고려해 등급조건을 정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소나 돼지에게도, 그리고 사람에게도 유익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