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하나 여운 없는 결말
이 같은 단점에도 영화 <관상>을 기대작으로 손꼽는 것은 세밀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 때문이다. 2시간 3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는 흥미진진하다.
영화에서 천재 관상가인 김내경(송강호 분)은 몰락 양반의 후손으로 아들 진형(이종석 분)과 남동생 팽헌(조정석 분)을 데리고 산속에서 은신해 살아간다. 그러던 중 한양에서 관상으로 유명한 기생 연홍(김혜수 분)의 제안으로 그는 한양으로 가 관상을 봐주게 된다. 관상에 탁월한 재주를 보이던 그는 왕으로부터 역모를 꾸밀 자의 관상을 찾아보라는 명을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김내경은 김종서(백윤식 분)의 편에 서서 반역을 일으키려는 수양대군(이정재 분)과의 암투를 벌이게 된다.
영화에서 김내경은 역사의 주축 인물들 사이에서 가장 나약하고 인간적인 존재다. 관상을 보긴 하지만 나라를 움직일 힘은 없으며 김종서를 돕기 시작한 이유도 대의보다는 자식과 가문을 위해서였다. 송강호는 이 가상인물인 김내경을 어수룩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표현해냈다. 배우 조정석도 철없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악역으로 변신한 이정재도 수준급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카리스마 있게 수양대군 역을 소화해냈다. 영화 <신세계>의 최민식과 황정민 사이에서 다소 존재감 없는 모습을 보였던 때와 달랐다.
하지만 영화는 명확한 선악의 구분, 결국 변하지 않는 인물과 역사적 사실 등으로 끝맺음으로써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전작들과 비슷한 콘셉트로 나온 김혜수와 고운 외모만을 보여준 이종석도 캐스팅에 비해 아쉽다. 영화는 9월 11일 개봉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이 배우를 주목하라 '김혜수'
기생 연홍이의 농익은 자태여~
섹시 여배우의 대표 김혜수가 <관상>에서는 기방을 운영하는 기생 연홍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김혜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들을 입으며 동양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기품을 뽐낸다. 그가 맡은 연홍은 어릴 적부터 기방에서 자라면서 눈치가 100단이다. 눈치로 관상을 배워 봐주며 돈을 벌고 있는 영리한 여인이다.
김혜수는 <도둑들>에서와 달리 <관상>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의 아름다운 자태와 섹시한 모습은 초반부에만 등장한다. 또한 이번에도 그는 남심을 흔드는 섹시녀로 등장하지만 그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김혜수의 자태와 미모는 여전하니 눈여겨보길 바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기생 연홍이의 농익은 자태여~
김혜수는 <도둑들>에서와 달리 <관상>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의 아름다운 자태와 섹시한 모습은 초반부에만 등장한다. 또한 이번에도 그는 남심을 흔드는 섹시녀로 등장하지만 그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김혜수의 자태와 미모는 여전하니 눈여겨보길 바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