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선거판에 웬 ‘공룡’이?
정치업자들은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현대차그룹의 이노션, LG그룹의 HS애드와 같은 대형 광고기획사들이 정치광고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기존의 상업광고 기획사들이 선거판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언뜻 이해가 안갈 수 있겠지만, 정치 선진국 미국에서는 일상화된 일인 데다 업계 내부의 동향을 살펴보면 허언만은 아닌 듯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시장이 확대돼 돈만 된다면야 제일기획과 같은 기존 대형 광고기획사들이 선거판에 안 뛰어들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선거기간 동안 별도의 TF팀을 운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 더군다나 공천제가 폐지된다면 어차피 이미지 싸움이다. 상품광고를 다뤄봤던 대형 업체들에게 유리하다. 내부의 경쟁자도 경쟁자지만, 이러한 대형 기획사들의 시장진입이 우리로서는 더 두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광고업계 내부에서는 대기업의 기존 시장 침투에 대한 따가운 여론, 특히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현재 분위기 상 대형 기획사들이 쉽사리 진출하기에는 재고 삼고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