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선 ‘안랩 백신 분석 끝’ 목소리도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안랩이 응용 및 제조 기술은 괜찮지만 원천 기술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업계 관계자들은 안랩이 국내 악성코드는 잘 잡아내나 해외 악성코드는 잘 잡아내지 못하는 점, 응용 및 제조 기술은 괜찮으나 원천 기술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안랩의 위상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공기업 IT 보안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정원에서 안랩을 사용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의무 사용’이라면 공기업은 ‘권고 사용’, 사기업은 ‘자유 사용’으로 하는 식이다. 그만큼 토종 백신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러 우려에도 안랩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도 비록 피해는 입었지만 공기업이기에 안랩에게 강력하게 나설 수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안랩의 기술을 좀 더 강화시켜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체계에서는 ‘온실 속 화초’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내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미 북한에서는 안랩 백신에 대한 분석을 끝마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안랩 스스로에 불안한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라며 “사기업만이라도 해외 백신 업체를 활발히 사용하거나 국내 백신 기업들을 경쟁체제로 키워내는 일도 장기적으로는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