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로 사망한 나치 학살자, 에리히 프리프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50년 가까이 자유롭게 살았던 프리프케는 1995년에야 이탈리아로 송환돼 3년 뒤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고령을 이유로 로마의 한 아파트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살아왔다.
나치 친위대(SS) 대위였던 그는 1944년 3월 24일 로마 남쪽의 아르데아티네 동굴에서 성인 남성과 소년 335명을 학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그에겐 '아르데아티네의 인간 백정'이란 별명도 붙어 있다.
하지만 그는 “명려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
프리프케의 변호사인 파울로 자키니 씨가 이날 공개한 올해 7월 진행된 그와의 마지막인터뷰에서도 프리프케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태인 대학살) 당시 나치는 유대인에게 독가스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서방 세력이 연합군의 폭력을 축소하기 위해 범죄를 날조하고 있다”고 억지 주장을 했다.
변호사 자키니 씨는 “프리프케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그의 부인 옆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엑트로 니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인류의 품위에 대한 이 같은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의 시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