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말 카디널스는 웨인라이트를 강판시키고 케빈 지그리스트를 구원 등판 시켰다. 그리고 LA는 투수 타순인 9번에 마이클 영을 대타로 출전 시켰지만 유격수 땅볼로 이웃 당했다.
다음 타석은 1번 타자 칼 크로포드. 오늘 경기에서 다소 갑갑한 모습을 보이던 크로포드가 비로소 8회에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도 외야 뜬공이 될 것처럼 보이던 타구를 존 제이가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면서 안타가 됐다. 연이은 존 제이의 실책성 수비가 LA를 거듭해서 도와주고 있다.
결국 카디널스는 지그리스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세 번째 투수로 세스 마네스를 등판시켰다. 이에 맞서는 LA 타자는 마크 엘리스다. 초구부터 피치아웃으로 발 빠른 LA 1번 타자 크로포드를 견제한 마네스는 이후에도 거듭 1루로 견제구를 뿌렸다. 이처럼 1루 주자 견제로 흔들린 마네스는 결국 엘리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1사 1,2루 기회가 LA 중심 타선에서 주어졌다. 다음 타자는 헨리 라미레스. 한 두 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라미레스의 공이 2루수의 키를 살짝 넘기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다. 라미레스는 이날 경기에서 두 번이나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2루 주자 크로포드가 홈까지 질주했다. 3루에서 한 번 주춤한 터라 홈까지 파고드는 것은 다소 무리로 보였고 공도 아웃 타이밍에 포수에게 전달됐지만 포수 몰리나의 태그보다 크로포드의 슬라이딩이 빨랐다. LA는 이렇게 해서 절실했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LA의 NLCS 첫승과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첫승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이다.
여전히 1사 1,2루의 기회는 이어지고 있고 다음 타자는 오늘 경기로 슬럼프를 극복한 4번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다. 카디널스는 랜디 쵸티를 4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초티는 곤잘레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1,2루 주자는 각각 한 베이스 씩 진루했다. 2사 2,3루 상황은 5번 타자 안드레 이디어에게 이어졌다. 이디어만 살아 나간다면 물오른 푸이그가 타석에 서게 된다. 그렇지만 이디어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LA는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