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과감한 실험 정신이 돋보인 독립영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데뷔해 <우렁각시>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 그리고 최근 <콩가루>를 선보인 남기웅 감독, 그의 신작 독립영화 <들국화>가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들국화>를 통해 주예지라는 신예 배우가 스크린에 데뷔한다. 술집 여자로 마담에 이은 가게 2인자 역할로 출연하게 될 주예지는 아직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예다.
그렇지만 이번 영화 <들국화>가 그의 연예계 데뷔작은 아니다. 초등학생 시절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주예지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에 출연해 온 아역 연예인 출신이다.
연예인 사관학교 MTM 출신인 주예지는 춤과 무용, 피겨스케이팅 등을 연마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끼를 키워 왔으며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연극에 매력을 느껴 연극 연기를 위주로 공부해 온 주예지는 몇 년 전부터 다시 방송 연기와 카메라 앵글 등을 배우기 시작해 최근에는 오디션을 통해 영화 <들국화>에 출연하게 됐다.
“본래 어린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을 했어요. 몸이 약해 동생과 함께 운동 삼아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어요. 동생과 저 둘 다 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기에는 부모님이 너무 부담이 돼 더 가능성 있는 동생을 위해 제가 스케이트를 벗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부모님의 권유로 본격적인 배우 준비에 돌입했죠.”
피겨스케이팅 선수 시절에도 주예지는 한창 유명세를 탔던 기대주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엔 비슷한 또래의 김연아 선수보다 더 유명했을 정도란다. 그렇지만 당시 쇼트트랙 선수였던 남동생이 훨씬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로 그 동생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해 국가대표가 된 주형준이다. 주형준은 현재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한창 연습 중이다.
“동생이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이젠 저도 열심히 해서 배우로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태극마크를 달고 빙상 링크를 누비는 동생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 주고 싶어요.”
주예지는 내년에 스크린 데뷔작 <들국화>가 개봉하는 것을 계기로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고 성인 배우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 연기부터 방송 연기, 그리고 카메라 앵글 등 다양한 공부를 해온 주예지는 배우가 되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배우 주예지의 내일이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