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막무가내식 공천…민심 차가워”
오일용 민주당 후보는 “서청원 후보보다 젊고 깨끗한 자신을 뽑아달라”고 민심에 호소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아직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하지만 서청원 후보가 공천된 이후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을 선출하는 선거를 넘어 화성 시민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 공천을 한 새누리당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는 선거다.”
―상대 후보가 거물급 정치인이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듯한데.
“분명 서청원 후보는 거물이다. 하지만 차떼기, 공천헌금 등 비리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새누리당에서 이런 분을 공천해 화성 시민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이번 선거는 정상과 비정상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연신 “지금 화성이 뒤집어지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반으로 줄어들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지지율 상승을 체감하고 있나.
“지지율 조사에서 열세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막상 시민들을 만나면 온기가 커지는 게 느껴진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젊고 깨끗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분들이 많다. 선거 중반 이후에는 격차가 거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다.”
―야권에서 서청원 후보를 ‘낙하산 공천’이라 폄하하고 있지만 오 후보 역시 타지역(전북 익산) 출신이다. 화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나.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4%포인트 차로 패했다. 낙선 이후에도 화성을 지키며 지역에 헌신했다. 지금까지 40여 차례 지역 간담회를 통해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을 만나고 토론했다. 3년 후에 화성을 떠날 사람이 누구이고, 30년 이상 화성을 지킬 사람이 누구인지 지역민들은 잘 알고 계신다.”
―화성갑 유권자들이 가장 원하는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읍면동마다 요청하는 내용이 제각기 다르지만 저는 교통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한다. 경부선과 고속도로로 인해 교통이 원활한 동쪽에 비해 서쪽은 교통 체계가 단선적이다. 만성 정체로 시민들 불만이 크다. 교통 체계를 다중화하고 KTX 역사 건설과 신분당선 연결 등 대중교통 체계를 조정해야 한다. 이 밖에도 교육 환경 개선과 특화산업 육성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민주당 당직 생활을 오래 했는데 오일용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만한 업적이 있는가.
“당직자 생활만 20년이 넘었다. 당에서 조직국과 민원법률국 업무를 맡으면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BBK 대표하고 소개한 동영상을 입수해 폭로한 일과 2011년 강원도지사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 불법 선거사무소를 적발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서청원 후보보다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서 후보가 국회의원 몇 번 하신 것 빼고는 저의 장점이 많을 것 같다. 23년간 깨끗한 정치로 민주주의 뿌리를 지켜오고 있다. 또 서 후보보다 젊다. 새벽 5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뛰어다녀도 끄떡없다. 아마 체력은 못 따라오실 것이다. 화성시는 서울의 1.4배 크기다. 새롭게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젊고 다이내믹한 일꾼이 필요하다.”
―당 지도부에서 오 후보가 아닌 손학규 상임고문을 공천하려고 했다. 이에 대한 섭섭함은 이제 없나.
“당에서 손학규 고문의 전략공천을 추진한 것은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지도부와 의원들의 절실한 충정이었다. 지금은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서 한 목소리로 저를 응원하고 있다. 특히 손학규 고문께서는 20일 이후 지역에 상근하며 지원하시기로 하셨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각오를 들려 달라.
“서청원 후보는 본인 비리는 물론 자녀들까지 부정 의혹이 있는 역대 선거 출마자 중 가장 약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화성은 불과 10년 전까지 야성이 강했던 곳이다. 새누리당은 화성 시민을 우습게보지 마시라. 오일용이 화성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일요신문은 애초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까지 포함시켜 화성갑에 출마한 후보 3인의 인터뷰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 후보 측에서 약속과는 달리 갖은 구실을 달며 갑자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부득불 야권후보 2인의 기사만 보도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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