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들 ‘인생 2막’ 협동조합이 도와드려요”
[일요신문] 88서울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였던 백현만 씨(49)가 ‘한국국가대표은퇴선수협동조합(레전드코리아)’의 부회장으로 변신했다. 한국 스포츠계를 빛냈던 국가대표선수 출신들의 자립과 자생을 목표로 설립된 협동조합은 지난 10월 26일 서울시의 정식 설립인가를 받고 30~40명의 조합원들이 활동 중이다.
백 씨는 “젊은 시절을 바쳐 운동했던 선수들의 99%는 자신의 ‘종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몇몇 스타급 인기 종목 출신을 제외하고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들의 생활고는 의외로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백 씨는 “정부와 왕년의 팬들이 흘러간 스포츠 스타에게 관심을 줄 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젊은 시절 오로지 운동만 했던 선수들은 사회의 냉혹함을 혼자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협동조합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백 씨는 “선수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태릉에서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던 시절이다”라며 “그때의 좋은 에너지를 협동조합을 통해 다시 한 번 발현해 스스로 우리의 명예를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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