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아프리카 출장에서 돌아 와 만 하루만인 지난 3일 KT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후임 CEO(최고경영자)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잇따른 압수 수색으로 본인 뿐 아니라 회사의 부담이 커지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31일에도 KT와 임직원들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 회장은 KT 사옥 30여 곳을 특정 펀드사에 감정가보다 869억 원이나 싸게 팔고, 친인척의 회사를 인수해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회사에 2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KT는 조만간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CEO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