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김재연 의원은 JTBC '뉴스9'에 출연해 “통합진보당이 '진보적 민주주의'를 최고 이념으로 삼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김일성 전 주석이 쓴 단어가 아니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저희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희가 담고 싶은 민주주의에 대해 표현할 때 '진보적 민주주의'라고 표현을 한 적은 있지만 법무부에서 밝힌 바대로 그런 차원에서 접근한 적은 단 한 번도 토론도 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손 앵커의 거듭된 질문에도 “강령에 담지 않았다”, “무관한 사항”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사진= 6일 삭발식을 단행한 김재연 의원. 김재연 트위터
하지만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문구가 분명하게 들어가 있다.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자주적 민주정부를 세우고, 민중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생활 전반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진보적인 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또 “특권 부패 정치구조 척결과 진보적 민주정치를 위하여 입법·사법·행정의 삼권분립 구조를 확립하고 국가권력기구를 민주적으로 개편한다”는 실천적인 방안까지 명시돼 있다.
강령뿐만 아니라 당헌에도 “통합진보당은 진보적 민주주의 기치 아래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 민주와 민생, 생태와 성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한다” “통합진보당은 국민이 주인 되는 진보적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강령과 정책을 가진 정책 정당”이라고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당 대변인으로서 뉴스에 출연해 거짓말을 한 셈이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김 의원은 정부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삭발한 뒤 “박근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