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LIG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CP)에 투자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올해 내에 모두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LIG그룹은 올해 12월 말까지 CP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을 마친다는 목표로 오는 14일부터 이같은 내용을 실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LIG그룹은 14일 서울 서초동 우성아파트사거리 근처에 CP 피해 보상을 위한 전담 사무실을 개설하고 피해자들을 맞을 예정이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LIG건설 CP를 샀다가 손해를 본 피해자는 약 700명(피해액 2100억원)이다.
LIG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2억원 이하 투자자 등 550여명에 1차적으로 약 450억원, 지난 8월에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자 52명에게 약 287억원 등 총 730억원 가량을 보상했다. 이번 보상은 3차 보상에 해당하며 올해 안에 나머지 1300억원 가량을 추가 보상하겠다는 게 LIG그룹의 계획이다.
하지만 5억 원 이상 고액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는 투자규모와 자금 마련 시간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지급액과 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다. 5억 원 이상 투자자는 총 68명으로 전체 투자자의 약 10%에 달한다.
LIG그룹 관계자는 “고액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과 투자 성격과 목적등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보상 시기와 보상률에 대해서 별도의 협상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추가 보상으로 소요되는 1300억 원 가량의 자금은 대부분 구자원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금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기자회견에서 “사재출연을 통해 서민 투자자의 피해를 우선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 보상 관련문의는 070-8610-5131 또는 070-8230-2610으로 하면 된다.
한편 지난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4부(김용관 부장판사)는 구 회장에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검철은 구 회장이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2000억 원대의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LIG그룹이 오너 부자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항소심에서 재판부의 선처를 바라고 추가 보상에 신속히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중학교 설립 무산 위기'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 길거리 나선다
온라인 기사 ( 2024.07.01 1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