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아 지방 본뜬 마을 조성…표지판·간판 등 모두 독일어
[일요신문] 미 워싱턴주 레번워스에 들어서면 순간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마치 공간 이동이라도 한 듯 바다 건너 독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로 표지판이나 상점의 간판들이 모두 독일어로 씌어 있는 데다 건물들 역시 독일식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본뜬 모습들을 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 눈 덮인 산들을 보면 여기가 진짜 유럽인 듯 느껴진다.
독일 마을을 그대로 본떠 만든 까닭에 ‘작은 바바리아’라고 불리는 이곳은 미국 전역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관광도시다. 사실 이 도시가 이처럼 독일 마을로 변신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과거 목재소가 들어서고 철도가 건설되는 등 한때 활황을 이뤘지만 철도회사의 본사가 인근 도시로 옮겨가면서 1920년대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이 이유였다.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유령 도시가 되고 말았던 것.
그러던 중 1960년대부터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마을을 재건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눈이 많이 온다는 점에 착안해 독일 바바리아 지방을 본뜬 마을을 만들기로 작정했던 것.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재 옥토버페스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등 미국 속 독일 마을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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