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삼성그룹 창업주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 용인의 선영에서 열렸다.
하지만 삼성가를 상징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각각의 이유로 불참하면서 다소 맥이 빠지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먼저 이날 오전 9시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및 에버랜드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그룹 일가족이 선영에 도착했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 했다. 이들은 오전 10시쯤 추모식 행사를 마치고 선영에서 내려왔다.
약 30분 후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등 삼성 사장단이 선영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사장단도 약 1시간 가량 추모를 마친 후 선영을 떠났다.
이건희 회장은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호암 추모식에 불참했다. 이 회장이 추모식에 불참한 것은 5년 만이다. 이 회장은 비자금 특검에 휘말린 2007년과 2008년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2009년부터는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삼성 임원단이 떠난 12시 30분께 부터는 CJ그룹 부사장급 이상 임원 50여명이 선영 일대에 도착해 한시간가량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선영 참배 문제로 이건희 회장과 갈등을 빚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호암의 맏며느리자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이 회장의 장남 선호씨 등은 지난 주말 미리 선영 참배를 마쳤다.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재입원한 상태다. 이와 관련 최근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추모식을 앞두고 선영과 맞닿아 있는 한옥과 이 한옥 정문을 이용하게 해 달라고 삼성측에 요구했으나 삼성측이 수용하지 않자 신경전을 벌였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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