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발로뻥차영’ 너도 조직이니?
<일요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민주당은 ‘발로차영’ 또는 ‘발로뻥차영’이라는 ID를 쓰는 신원불상자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후보자 비방 혐의로 지난해 10월에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10월, 총선 당시 차영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신원미상의 네티즌을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민주당 관계자는 “비방 글의 내용이 매우 자세하고 교묘해서 일반 네티즌이 쓴 루머성의 글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난 총선 당시 트위터와 블로그에 무차별적으로 뜬 차 전 후보를 겨냥한 비방글로 인해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당시엔 그러한 글들을 누가, 어디서, 왜 쓰는지 전혀 몰랐다”며 “지금은 어디선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대량으로 유포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이 끝난 후 악의적인 비방 글을 쓴 네티즌들을 각 해당 선거구 관할 검찰청에 일괄적으로 고발했다. 그러나 대부분 불기소 처분되거나 현재 검찰에서 계류 중이다. 이에 민주당은 재정신청(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그 불기소처분의 당부를 가려 달라고 직접 법원에 신청하는 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최종적으로 재정신청을 했지만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다”며 “해당 사건을 맡았던 검사는 현재 중앙지검으로 전보돼 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고발장에 기재된 비방 글들은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 관련 글, 남편 서 씨가 일하는 기업 내부 사정, 박근혜 대통령과의 커넥션을 주장하는 글 등 작성자가 일반 네티즌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매우 자세한 것이 특징이다.
조용기 원로목사(왼쪽), 조희준 씨.
또 이 신원불상자는 인터넷 포털 야후에 차영 당시 후보가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허위 내용을 게시해 트위터와 연동시켰다. 이로 인해 선거운동 기간에 선관위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만들어 선거운동에 상당한 피해를 주기도 했다.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결국 ‘무혐의’로 밝혀졌다.
이밖에 조희준 씨를 언급하는 인신공격성 글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기도 했다. 이 신원불상자는 “차영 막내아들에 대한 핵심 사안은 추후 공개” “본인의 전공, 경험, 능력, 인맥과 전혀 상관없는 하와이 생수업체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누가 봐도 조희준의 입김”이라며 차 후보의 아픈 개인사를 물고 늘어졌다.
또 차 후보의 막내아들에 대한 도에 지나친 공격성 글도 눈에 띄었다. 작성자는 “교실 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하는 행동이 딱 차영 후보를 닮았다”며 “학생들과 교사의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비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차영 막말 대박” “정조 관념 부족” “최소한 아침밥은 집에서 쳐먹어라” “무개념 된장녀” “명품스카프 두르고 선거운동하고 커피숍이나 호텔 레스토랑만 다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겠다고?” “차영 후보 정신 좀 차려!!” 등 입에 담기에도 어려운 악의적인 비방 글이 여럿 등장한다.
한편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조용기-조희준 부자의 배임 및 탈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차 전 대변인을 잘 아는 한 지인은 “증인으로 출석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흘러나간 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며 “차 씨가 한밤중에 협박 문자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 아이를 미행하기까지 한다. 목숨 걸고 나가야 할 판국”이라고 호소했다.
신상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