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24일 “오승환과 한신이 등번호 22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줄곧 등번호 21번을 달았다. 이에 한신은 오승환을 배려해 먼저 21번을 제안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다른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건 원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등번호를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승환의 뜻을 전해들은 한신은 22번을 내놓았다.
한신 측은 오승환에게 “현재 팀 내에서 22번을 달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아무나 달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 일부러 비워 놨다.”며 등번호 22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일본에서 등번호 22번은 특급 수호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한신에서는 후지카와 규지(33·시카고 컵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22번을 달았다. 후지카와는 일본프로야구 562경기에서 42승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한신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였다.
후지카와 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사사키 가즈히로와 다카스 신고가 22번을 달았다. 두 선수는 각각 252세이브와 286세이브를 기록한 일본 최고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한편 한신 구단은 오사카 시내에 오승환의 아파트를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끝판왕' 오승환에 대한 배려와 특급 대우에 정성을 쏟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