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정치세력화에 관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함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어도 해상에서는 미국과 중국과 그리고 일본이 방공식별구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패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일본은 중의원에서 특정 비밀보호법을 통과시키며 공공연한 무장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어도를 실효지배중인 우리는 그곳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조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핵무장을 지속하는 북한까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치는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은 또 어떻습니까?.
육아와 교육 거주와 일자리 노후문제에 이르기 까지 어느하나 엄중하지 않은 문제가 없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천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환호는 커녕, 오히려 한숨 소리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 입니다.
이제는 현실 정치인이 된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첫 걸음을 디디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사에서 기득권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양극화 되었던 냉전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이념. 소득. 지역. 세대 등 많은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거기다 냉전의 파괴적인 유산까지 겹쳐 나라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오늘 날 전 세계가 바로 이 삶의 정치의 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 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는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입니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입니다. 복지는 해석과 방법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합니다.
또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입니다.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패권을 지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도 아닙니다.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과, 매력적인 문화의 힘을 가진 역동적인 중견국가입니다.
더우기 우리 국민은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살려낸 경험이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가지 난제를 모두 이루어냈습니다. 나라를 절대빈곤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고 피와 땀과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 것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입니다.
그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 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