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손 안대고 코 풀기’ 기대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중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를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큰 관심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 후보는 KB금융, NH농협금융, 사모펀드로 압축된 상태며 이 가운데서도 KB금융과 농협금융의 2파전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민은행에서 비리가 잇달아 터지면서 인수 무게추가 농협금융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현재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기도 급급할 텐데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신경 쓸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농협금융은 아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표정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강화 목적에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필요하다는 계획으로 지금까지 실사를 계속해 왔고 인수 전략이나 M&A(인수·합병)팀에도 전혀 변함이 없다”며 “추측성으로 나도는 외부 요인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농협금융 쪽에서는 느긋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리로서도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꼭 필요하다”며 “KB금융 쪽 상황이 결정 난 것도 아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여서 우리로서는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본입찰은 오는 12월 16일 실시될 예정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