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는 월급의 20% 투자 적절
이에 대해 한 미술사학자는 “수년 간 미술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이윤을 남겨서 팔아볼 만한 것이 별로 없다”며 “요즘은 가격이 많이 오르거나 비싸게 팔리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가치 있는 미술품을 사두면 몇 년 후 시장이 활기를 띨 때 되팔아 이윤을 남길 수도 있다. K옥션의 전재국 컬렉션 전시장에서 만난 한 수집가는 1700만 원을 주고 구매한 모 작가의 작품을 몇 년 전 시세가 폭등했을 때 10배의 금액에 되팔기도 했다. 그는 “내가 팔고난 다음에도 3억 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고 일반인이 아무 정보나 지식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또 다른 수집가는 “그림을 좋아해서 미술관과 갤러리를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매에도 관심을 돌리게 된다”며 “처음부터 재테크를 위해 일반인이 뛰어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초심자가 무턱대고 뛰어들면 제 가치보다 고가에 구입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술 평론가들의 조언을 종합해 보면, 미술품 투자는 심미성과 재산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작가의 생존 여부, 어느 시대의 작품인지, 특정 작가의 작품 안에서도 어느 시기에 속하는 것인지에 따라 가격과 가치가 달라진다. 초심자는 한 달 수입의 20%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고 전문가의 조언 등 검증 절차도 필수적이다.
한 평론가는 “많이 발품을 팔고 자료를 모아야 실수하지 않는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적은 금액대 작품부터 구입하는 것이 좋다. 100만 원을 주고 산 그림이 10년 후 1000만 원이 될 수도 있다. 신진 작가의 그림을 사주면 해당 작가가 나중에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상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