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출마? 그건 예의가 아니지”
조경태 의원은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이유에 대해 “특정인, 특정 계파에 의해 당이 잘못 흘러가는데 침묵하면 그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구윤성 인턴기자
“지난 대선에서 패한 분이다. 패자가 자숙하지 않고 분위기를 타서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대다수 국민이나 당원은 마음이 상당히 상했을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안에 대해 귀책사유가 발생하면 본인이 책임진다고 했다. 책임이 선행돼야지, 대선 출마 시사는 예의가 아니다. 국민과 당을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대선 불공정’ 발언에 이어 이번 ‘대선 출마 시사’까지 문 의원의 행보가 점점 적극성을 띠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두 가지 아니겠나. 안철수 진영에서 정치세력화를 본격화한다고 하니, 조급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선 부정을 계속 표현함으로서 자신의 패배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이득을 취하려고만 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그들(친노진영)의 세력화다. 문재인을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결집하려는 주변의 움직임이다. 결국 패권의식이다. 자기만 옳고 자기만 주도해야 하는 패권화 사고와 의식이 저변에 깔린 결과다.”
―기자회견 후 우원식, 정청래 의원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미워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분들은 그쪽 세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다.”
―문재인 의원에게 책임을 물었는데 의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건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정계 은퇴까지 말하는 건가.
“국민이 공감할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본인이 책임진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 본인에게 끝까지 물어봐야 한다.”
―내년 봄부터는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한다.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지난 대선에 발목 잡혀 있다.
“좋은 지적이다. 김한길 대표가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 분을 왜 뽑았나.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가 패배한 원인을 찾고, 패권의식에 물들어있는 특정 계파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전당대회였다. 김한길 대표는 그 역할을 해야 했다.”
―김한길 대표에 대한 불만인가.
“그렇다. 아쉽다. 당대표가 역할을 제대로 해서 당의 체질도 개선해야 하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부정적 이미지도 걷어냈어야 한다. (김한길 대표에게) 국민을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전혀 안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아니면 미래가 없다.”
―여전히 부산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안철수 진영 합류설까지 나돌고 있는데.
“난 정략적이지 않다. 난 정치를 담백하게 해왔다. 부산에서 18년 동안 민주당 정치를 해왔다. 이것만해도 얼마나 대단한가. 그런 조경태를 그런 식으로 치부하는 게 당을 위하는 것인가. 외부 사람 데리고 오는 것도 시원찮은데, 있는 의원조차 못 쫓아내서 안달인 세력들이 제대로 된 사람인가. 사고가 불순하다.”
지난 9월 민주당 장외투쟁 당시 전병헌 원내대표(왼쪽)와 조경태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인가.
“좋은 분이 나오면 추천하고 잘하길 빌겠다.”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의 신당 흡수설에 대해선.
“신당에서 절대 안하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이 지금처럼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편이 그것을 받아들이겠는가.”
―국회 국정원 특위가 합의됐지만, 여야 간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
“19대 국회는 정치력이 상실됐다. 정치가 실종됐다. 이러면 국회 해산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재평가받아야 한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라도 도입해야 한다. 국민 뜻에 반하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문재인 대선출마 시사 비노 진영 반응은?
“지선보다 자신의 대선이 중요한가”
문재인 의원의 차기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비노진영에서는 내심 이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 비노진영 인사는 “(문재인 의원이)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며 “결국은 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내년 지방선거나 차기 총선보단 4년이나 남은 자신의 대선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개인이나 특정 계파가 아닌 당을 생각했다면, 내뱉지 말았어야 할 말이었다”고 비난했다.
비노진영의 한 중진 의원도 “친노진영에 있어선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선거에서 패배하면, 김한길 지도부에 책임을 묻고 당권 장악 스탠스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번 문재인 의원의 발언과 더불어 친노진영의 심 히 우려되는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견제 세력이나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비노진영에 구심점이 없다. 한 초선 의원은 “비노진영의 문제점은 결국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어느 누구하나 나설 용기조차 없다”며 “결국 친노진영과는 조직력 싸움에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지선보다 자신의 대선이 중요한가”
문재인 의원의 차기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비노진영에서는 내심 이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 비노진영 인사는 “(문재인 의원이)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며 “결국은 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내년 지방선거나 차기 총선보단 4년이나 남은 자신의 대선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개인이나 특정 계파가 아닌 당을 생각했다면, 내뱉지 말았어야 할 말이었다”고 비난했다.
비노진영의 한 중진 의원도 “친노진영에 있어선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선거에서 패배하면, 김한길 지도부에 책임을 묻고 당권 장악 스탠스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번 문재인 의원의 발언과 더불어 친노진영의 심 히 우려되는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견제 세력이나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비노진영에 구심점이 없다. 한 초선 의원은 “비노진영의 문제점은 결국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어느 누구하나 나설 용기조차 없다”며 “결국 친노진영과는 조직력 싸움에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