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낙하산’이 아니겠지
포스코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그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포스코 이사회는 ‘승계 카운슬(Council·협의회)’을 설치, 일단 CEO 후보를 다수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선정한 후보들을 내년 초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사해 최종 후보군을 정리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는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일단 내부 인사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구택 정준양 회장 등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 자리에 올랐음에도 정치적 기류에 휘둘렸다는 얘기를 듣는 터에 외부 출신 인사가 회장 자리에 오른다면 ‘외풍, 압력’ 논란은 더 거세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두 인물, 박기홍 사장(기획재무부문)과 김준식 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이 두 사장 중에 선택한다면 산업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박 사장보다 정통 포스코맨인 김 사장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김준식 사장은 1981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30년여 동안 포스코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다만 호남(광주) 출신이라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의문이다. 포스코 계열사를 맡고 있는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최종태 포스코경영연구소 부회장 등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출신 외부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상임고문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등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낙하산·외압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이들 외부 인사가 과연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지는 의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비공개로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