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아찔한 화장실이라고 하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카라-튜렉에 위치한 화장실은 웬만큼 볼일이 급하지 않고선 도무지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 곳이다.
이 화장실의 높이는 해발 2600m. 단지 높이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기 때문에 위태로워 보인다. 조금이라도 뚱뚱한 사람이 들어가면 금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다.
이 아찔한 화장실은 사실 근처 오지에 위치한 기상센터에 근무하는 다섯 명의 직원을 위한 곳이다. 사람이라곤 살지 않는 이곳의 방문객은 한 달에 한 번씩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채 찾아오는 우체부가 전부다. 또한 1년에 한 번 식량, 물, 땔감을 헬리콥터로 배급받아야 할 정도로 외떨어진 곳이다.
화장실이 이렇게 절벽 끝에 세워진 이유 역시 오지에서 오물을 처리하는 나름의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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