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그녀, 성매매설 단골손님”
“이번에 검찰에 잡힌 브로커가 누군지를 두고 이쪽 사람들 사이에 많은 얘기가 오갔다. 관건은 가게마다 에이스급 애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이런 수사는 대개 처음에는 연예인으로 시끄럽다가 결국 만만한 우리 쪽 애들만 몇몇 다치고 끝난다. 에이스급 아가씨를 검찰 수사로 날리게 되는 가게는 매출에 치명타를 맞을 수 있어 숨죽이고 검찰 수사를 주시하고 있다.”
텐프로라고 불리는 업소가 많아졌지만 극소수의 부유층 인사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찾는 정통 텐프로는 그 수가 제한돼 있다. 알려진 것처럼 그런 정통 텐프로 업소의 접대여성들은 2차를 나가지 않는다. 대신 브로커나 가게 마담 등을 통해 일부 손님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지내곤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연예인 성매매 역시 단순한 일회성 만남도 있겠지만 일정 기간 동안 계약 관계를 유지하는 소위 스폰서 관계가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브로커가 끝까지 관련 여자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함구할 경우 결국 수사의 칼날은 유흥업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검찰 수사가 화제만 양산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쪽 애들(유흥업소 접대여성)만 해도 검찰이 처벌을 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다. 스폰서 관계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연인이었다고 둘러대면 된다. 스폰서 계약을 하고 돈을 줄 때 계좌이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폰서는 집을 제공해주고 생활비와 용돈 명목의 돈을 주는 방식이 많은데 연인 관계로 선물과 용돈을 준 것이라고 하면 끝이다. 이쪽 애들도 혐의 입증이 어려운데 어찌 여자 연예인들을 잡아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런 일이 별 탈 없이 진행돼 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유흥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여자 연예인들의 성매매, 특히 스폰서 관련 소문은 넘쳐난다. 정통 텐프로 업소 관계자들 사이에선 더욱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게 들리는 소문이 많다. 해당 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들은 얘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동 소재의 한 텐프로 업소 접대여성의 증언이다.
“아마 여자 연예인 성매매에 연루된 잘나가는 남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 쪽 단골 고객층이거나 이쪽 애들과도 비슷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소문도 많다. 이를테면 어느 벤처기업 CEO와 스폰서 관계를 갖게 된 아가씨가 그 CEO한테서 과거에 여자 연예인과 관계를 맺고 지내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우리 쪽 애들에게 얘기해 소문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전에 있던 가게에서 가깝게 지내던 언니한테 그런 얘길 들었다. 당시 그 언니가 어디 높은 사람이랑 스폰서 관계로 지냈는데 만나서 성관계를 할 때마다 여자 연예인과 비교를 당했다고 나한테 종종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이런 식으로 유흥업계에서 스폰서 관계를 맺어 사실상의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알려진 여자 연예인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물론 워낙 풍문이 많은 동네인 터라 그런 얘길 다 믿을 순 없다. 그렇지만 묘하게 여기저기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이 있다. 이번에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여자 연예인 A 같은 경우에도 유흥업계에서 그런 소문이 많이 떠돌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문제는 때만 되면 반복되는 ‘리스트’다. 이번에도 검찰이 연예인 성매매를 수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여자 연예인 리스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에게 리스트에 오른 여자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렇지만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강남의 유력 유흥업소 영업 상무의 얘기다.
“소문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이 다 스폰서가 있거나 최소한 성매매는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얘길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이쪽 애들도 정말 돈 급한 애들이나, 가게 일 대신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 애들 몇몇만 그런 쪽에 빠져든다.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니 문제가 있는 연예인은 결국 체포되지 않겠나.”
더욱 관심을 끄는 이들은 여자 연예인과 성매매를 한 남성들, 다시 말해 성매수자들이 누군지다. 역삼동 소재의 텐프로 업소 마담의 얘기다.
“과거엔 정말 정재계 고위층 인사가 많았다. 그땐 겁날 것도 없었다. 경찰이나 검찰에 발각된다고 할지라도 이를 충분히 무마해줄 힘을 가진 이들이 함께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 10년 전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강했지만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젠 옛날처럼 힘 있는 이들이 아닌 돈 많은 이들이 주요 고객(성매수자)이라고 한다. 그러니 옛날처럼 검찰에 외압을 가해 수사를 막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