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간섭 불가’ 경고 메시지?
돌이켜보면, 미묘한 변화가 있기는 했다. 지난해 8월 중국과의 경협 논의 등을 위해 북한을 대표해 중국을 방문한 인사는 장성택이었다. 당시 그는 50여 명의 방중단을 이끌고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중국 산업단지, 경제개발지대 등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북한을 대표해 방중한 인사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었다. 정책의 연속성에서 본다면 의아한 행보였다.
이에 대해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중국은 아무래도 개혁 성향의 장성택과 손잡고 북한에 중국식 개혁개방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기에는 핵문제 해결도 포함됐을 것”이라며 “이러한 메시지가 분명 김정은에 전달됐을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으로서는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장성택이 엮였다. 지난 방중 대표자를 최룡해로 교체한 것은 이미 장성택과 그 배후의 중국을 의식한 것이다. 장성택의 처형은 어쩌면 중국에 ‘내정간섭 불가’와 ‘북한은 장성택이 아닌 김정은을 통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