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측근·친인척들 처리는

‘연좌제’ 확실시

[일요신문]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이후 그 측근과 친인척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사후 조치와 관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최근 국내외에서는 북한 내 장 부위원장의 측근 중 일부가 중국으로 빠져나와 국내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매체는 그 숫자가 70명에 달한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와 접촉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직후 국경을 넘은 측근 인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국경의 소식통에 따르면, 망명자로 추정되는 승합차 몇 대가 국경을 빠져나온 것으로 목격됐다”면서 “하지만 70여 명은 과장된 것이다. 그 규모는 10여 명 정도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장성택 친인척들의 연좌제 처벌 여부도 관심사다. 장성택은 이미 사망한 형 장성우 전 군 정찰국장과 동생 장성길 전 5군단 정치위원 등을 형제로 두고 있다. 또한 장성택의 고향인 강원도 천내군과 인근 도시 원산에는 장성택의 친인척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전달된 것은 아니지만, 장성택 친인척들의 연좌제 처벌은 확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전례를 볼 때, 정치범으로 즉결처형된 장성택의 친인척들 상당수는 정치범수용소로 이송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소식통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 북한의 친인척들은 광범위한 연좌제 처벌을 받았다”며 “심지어 황장엽의 존재조차 몰랐던 9촌 친척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갔던 일도 있다. 장 부위원장의 친인척들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병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