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부인·미스트랄…100년 역사 한눈에
경주용 자동차 ‘4CM 1100’을 업그레이드해 1933~1935년까지 생산된 레이싱카. 2991.4㏄의 8기통 엔진이 240마력의 힘을 뿜어내 최고시속이 250㎞에 이르렀다. 전설적인 드라이버였던 타지오 누볼라리가 이 차를 몰고 벨기에 그랑프리, 치아노 컵, 니스 그랑프리와 투어리스트 트로피까지 모두 휩쓸어 더욱 유명해졌다.
# 마세라티 4CLT 모노포스토(Monoposto)
1948년 마세라티가 개발한 1인승 경주용 자동차. 차체 길이 3.85m에 너비와 높이는 각각 1.4m, 1m에 불과하다. 차의 중량을 630㎏으로 낮추어 1490.8㏄의 4기통 엔진으로도 260마력의 힘을 쏟아냈다. 최고 스피드는 270㎞/h였다.
# 마세라티 A6G CS/53
1953년 출시되어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마세라티의 2인승 스포츠카. 레이싱 자동차가 아님에도 1985.6㏄의 6기통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시속 235㎞를 기록했다. A6G의 모태 격인 A6는 마세라티 최초의 그란투리스모(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 프로토타입(원형)으로 194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A’는 마세라티 형제 중 자동차 경주 사고 뒤 사망한 알피에리를 기리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고, ‘6’는 장착된 실린더의 개수를 의미한다.
# 마세라티 버드케이지 티포61(BIRDCAGE TIPO 61)
차체 길이 3.8m, 차폭 1.5m, 높이 0.9m의 전형적인 경주용 자동차. 무게가 600㎏에 불과하지만 2890㏄의 4기통 엔진이 250마력의 괴력을 발휘했다. 최고속도는 ‘300㎞/h 이상’을 기록했다. 1950년대 한동안 레이싱 트랙을 떠나 있던 마세라티는 1959년 바로 이 ‘티포’ 모델로 화려하게 트랙에 복귀했다. 엔지니어 쥴리오 알피에리가 제작한 티포60과 티포61은 1960년과 그 이듬해에 연속으로 1000㎞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 그랑프리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어 전설적인 경주자동차로 남게 됐다. ‘버드케이지’는 새장이란 뜻이지만, 비행기가 체류하는 공항 바로 근처의 상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 마세라티 3500 GT
1957년 처음 생산된 마세라티 3500 GT. 우아하고 독특한 스타일 덕분에 백색부인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 마세라티 미스트랄(MISTRAL)
1200㎏의 가벼운 차체에 스포티한 외관, 그리고 강력한 파워를 지녀 ‘바람처럼 빠른 차’로 통했다. ‘미스트랄’은 프랑스 남부 지방의 거센 바람을 뜻한다. 마세라티가 자동차 이름에 ‘바람’을 사용한 첫 번째 차이기도 하다. 마세라티 미스트랄은 1963년 토리노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1970년까지 생산됐다. 3694.4㏄의 6기통 엔진이 245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내 최고속도가 245㎞/h에 이르렀다.
# 마세라티 보라(BORA)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쿠페 자동차로 1971년 처음 생산돼 10년 가까이 큰 인기를 누렸던 모델. ‘보라’는 아드리아 해의 북동풍 이름이다. 4709㏄급 8기통 엔진을 차체 뒤쪽 중앙에 장착해 330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냈다. 최고속도는 280㎞/h를 넘나들었다.
# 마세라티 MC12
마세라티가 2000년대 중후반 세계레이싱대회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게 만들어준 뛰어난 슈퍼 레이스카.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프랭크 스티븐슨이 차체를 디자인하고, 조르지오 아스카넬리가 레이스 트랙용으로 개발해 수많은 승리를 휩쓸었다. 마세라티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FIA GT에 참가해 19번의 우승을 기록하는데, 그 일등공신이 바로 MC12였다. 5.14m에 이르는 긴 차체를 지녔지만 대부분 탄소섬유로 제작돼 차량 무게는 1335㎏에 불과했다. 5998㏄의 12기통 엔진이 장착돼 630마력의 엄청난 힘을 뿜어냈다. 시속 330㎞를 돌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