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 실세도 동원할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강호성 신임 그룹 법무실장(부사장)이다. 강 부사장은 지난 5월 초 CJ E&M 전략추진실 부사장으로 영입됐으나 최근 그룹 법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부사장은 법무법인 광장 출신으로 배우 명세빈 씨의 전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CJ는 지난 3월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일이기는 하지만 김 전 원장이 검찰의 칼에 맞서 CJ의 방패로서 역할을 어느 정도 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지난 정권에서 수사를 막아준 라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고려대 교수)과 한상대 전 검찰총장까지 동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곽 전 위원장이나 한 전 총장의 경우 지난 정권 사람인데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정권은 뭐했느냐고 호통 치는 판 아니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999년 옷로비 특검 당시 특검보로 활동한 바 있는 양인석 변호사도 CJ의 방패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바 있으며 윤대진 특수2부 부장검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부장검사는 양인석 사정비서관 시절 사정비서관 산하 대통령친인척특별감사반장(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맡았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을 중심으로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어떻게 변호사가 특정 인물 한두 명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