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박지성 아버지이자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인 박성종 씨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박성종 이사는 오늘 한 방송사에서 보도된 박지성-김민지 커플의 7월 27일 결혼은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박지성이 7월 27일 결혼한다는 게 사실인가.
“결혼 기사가 나올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5월 말이나 7월 중 좋은 날짜를 잡을 예정이고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왜 7월 27일이란 날짜가 대두됐는지 잘 모르겠다. 그때는 시기적으로 지성이가 팀에 복귀해서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유럽 시즌의 일정을 아는 분이라면 내가 하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시내의 한 호텔을 예약했다는 건 사실이 아닌가.
“몇몇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날짜를 맞춰 본 적은 있다. 그러나 날짜를 확정해서 예약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결혼 날짜가 언제 확정되는지 궁금하다.
“구정 보내고 나서 사돈되실 분들과 만나 결혼식 일정을 잡을 것이다. 그런 다음 2월 말이나 3월 초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박지성의 결혼 날짜보다 대표팀 복귀설과 관련된 진실을 알고 싶다. 대표팀에 복귀하는 건가.
“이렇게 대답해보겠다. 지성이는 설령 올해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도 대표팀 복귀는 절대 안한다고 일관되게 밝혀왔다. 지성이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 기자에게 물어보겠다. 지성이가 대표팀에 복귀할 것 같나.”
―한 번 대답한 걸 번복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가 당연시되고 있다.
“지성이는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고, 이후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서 대표팀 복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었다. 더욱이 홍명보 감독 이전의 조광래 감독, 최강희 감독이 계실 때는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홍명보 감독이 부른다고 해서 대표팀에 복귀한다? 지성이 성격상 절대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전 한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성이랑 홍명보 감독이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취지가 무엇인가.
“내가 아니라고 해도 기자들이 안 믿으니까, 그렇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 나누고 확실하게 끝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얘기를 했다. 지성이는 내가 말을 할수록 아버지가 욕을 먹으니까 그냥 가만히 계시라고 말했다. 자신이 안고 가겠다고.”
―만약 박지성이 홍 감독을 만난 후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후폭풍이 상당할 것 같다.
“만약이 아니라 지성이는 절대 복귀하지 않는다. 홍 감독이랑 지성이는 아주 좋은 선후배 사이이고, 서로를 격려하는 관계다. 이 관계는 지성이의 대표팀 복귀 여부와 관계 없이 계속될 것이다. 홍 감독도 나름 입장이 있었을 것이다. 지성이는 그 부분을 이해한다. 언론에서 지성이를 궁지로 몰아넣을수록 두 사람의 모양새가 이상해질 수 있다. 선수 의견을 존중한다면 지성이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