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한 아무개 씨(20)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 13일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서 A 양(17)을 수회 폭행해 결국 숨지게 했다. 한 씨는 가출 청소년인 A 양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엽기적인 것은 A 양 사망 후 10일 동안을 그대로 방치한 채 한 씨가 함께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A 양의 가족들이 A 양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한 게 단초가 됐다. 경찰은 한 씨에게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22일 오후 6시쯤 한 씨가 묵고 있는 오피스텔을 습격했다. 한 씨는 오피스텔로 진입하려던 경찰을 완강하게 막아섰는데, 알고 보니 오피스텔 안에는 심하게 부패된 A 양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고 위해 A 양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한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 씨는 경찰조사에서 “(A 양이) 자꾸 거짓말을 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