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오는 2월 8일(한국시간) 개막될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조편성에서 6개 그룹 중 4그룹에 편성됐다. 김연아 입장에선 최상의 조 편성인 셈이다.
소치올림픽 조 편성은 세계랭킹 역순으로 이뤄진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출전 횟수가 적어 세계 랭킹이 25위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조편성을 결정지을 세계랭킹은 지난 26일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을 끝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김연아의 랭킹이 약간 상승했다. 소치올림픽 출전 선수 중 15위에 랭크됐고, 이는 6개 그룹 중 4그룹에 속하는 순위다.
이로써 4대륙 선수권대회의 결과에 따라 3그룹에 편성될 수 있었던 김연아는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3그룹의 경우 1, 2그룹 선수들과 함께 출전 순서를 추첨한다. 최악의 경우 가장 먼저 빙판에 오를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인 3그룹까지는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들이 출전해 심판들이 프로그램 구성점수 자체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중후반인 4그룹은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반 그룹인 5,6그룹에는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 아사다 마오(24·일본), 애슐리 와그너(23·미국) 등 실질적으로 김연아와 메달 경쟁을 펼칠 경쟁자들이 모두 6그룹에 포진돼 있다.
경기 초반 그룹을 피하고 비교적 심리적 부담이 적은 4그룹에 편성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에 행운도 함께하고 있는 분위기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