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부문 일본 브랜드 ‘이유 있는’ 싹쓸이
쿼드 부문에선 칠레의 카살레 이그나시오가 ‘랩토르 야마하’를 몰고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50개 팀이 완주한 트럭 부문에서는 러시아 ‘카마즈 마스터’팀의 안드레이 카르기노프가 55시간 28초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 차량은 러시아 트럭제조사 카마즈의 ‘4326 카마즈(Kamaz)’. 차체 무게가 9.5톤에 이르는 트럭으로 레이싱용으로 엔진과 서스펜션을 개조한 것이다. 얌즈(YAMZ) 터보디젤엔진이 장착돼 850마력의 괴력을 뿜어냈다. 3~5위 팀이 몬 트럭 역시 카마즈의 것이었다. 자동차 부문이 미니(Mini)의 잔칫상이었다면, 트럭 부문은 카마즈의 무대였던 셈이다. 카마즈의 대주주 중 하나는 세계적인 상용차 그룹인 다임러AG다.
트럭부문 1위로 골인한 카마즈(위)와 라이벌 브랜드 이베코의 경주 모습.
사실 최근 수년간 트럭 부문에서는 카마즈와 이베코의 경합이 불꽃을 튀었다. 원래 카마즈는 다카르랠리 트럭 부문에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승 브랜드였다. 여기에는 랠리에서 7번이나 우승한 전설적 트럭드라이버 블라디미르 차긴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차긴이 은퇴한 2012년 랠리에서는 이베코 트럭을 몬 네덜란드 팀에게 일격을 당한다. 당시 네덜란드 팀은 카마즈 팀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우승 및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 러시아의 카마즈 팀은 우승은 물론 2~3위까지 휩쓸며 설욕에 성공한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올해 대회에서 두 브랜드의 대결에 비상한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78개 팀이 완주한 바이크 부문에서는 전통적 강자인 오스트리아 브랜드 KTM의 독주가 이어졌다. 세계적인 라이더인 스페인의 코마 마르크가 랠리용으로 개조한 ‘450cc 레플리카(Replica) KTM’을 몰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파기록은 54시간 50분 53초. 2위와 1시간 52분여 차이가 날 정도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이로써 KTM은 최근 수년간 연속으로 ‘우승 모터사이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준우승은 스페인의 비아돔스가 차지했는데, 그 역시 랠리용 KTM을 몰았다.
바이크 부문에선 스페인의 코마 마르크가 ‘450cc 레플리카 KTM’을 몰고 우승했다.
반면 2009년 대회부터 도입된 쿼드 부문에서는 일본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칠레의 카살레 이그나시오가 야마하의 ‘랩토르(Raptor) 야마하’를 몰고 우승을 차지했고, 폴란드의 소니크 역시 ‘랩토르 700 야마하’를 타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3~5위 팀이 운전한 쿼드는 혼다 제품이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런 결과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완주한 15개 팀 가운데 무려 13개 팀이 야마하나 혼다의 쿼드를 탔기 때문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