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안성경찰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쯤 안성시 일죽면 A 추모관에 괴한이 본관 1층 창문을 깨고 들어와 납골함 안에 있던 반지와 시계 등 고인의 유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납골함 20여기가 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추모관에는 영화배우 장동휘, 탤런트 정다빈, 가수 유니, 권투선수 최요삼 씨 등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다수 안치돼 있다. 이들의 납골함은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유골함 옆에 둔 고인의 반지나 시계, 안경 등 유품이 없어졌다”며 “현재 유족들을 일일이 불러 피해액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동시에 현장 창틀에서 족적 2점을 채취하고 추모관 진출입로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범인이 납골함의 강화유리를 흔적 없이 열었다 닫는 등 범행수법이 치밀한 점으로 미뤄 추모관 퇴사자나 동일수법 전과자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추모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문이 가능하며 이후 출입은 금지돼 있다. 야간시간에 당직자 2명이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으나 이들의 눈을 교묘히 피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