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럭키가 ‘현존 최강’
지난 8일 1경주의 5번 비전챔피언은 1000미터 최단거리 경주에서 늦출발을 해 큰 차이로 벌어져서 꼴찌로 4코너를 통과했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맹렬히 추격을 해 3위까지 차지했다. 마지막 200미터 기록이 12.1초였을 정도로 폭발적인 뒷걸음을 보였다.
혈통적으로 봐도(일요신문 홈페이지 경마뉴스란의 신마분석 참고) 순발력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주행검사 때도 중속이 좋았던 마필이라 다음 경주에선 분명히 더 뛰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경주 기록만 보고 판단해선 안될 말이다.
같은 날 4경주의 1번 제루엘준도 비슷한 이유로 다음 출전 때 주의해야 한다. 출발도 썩 좋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보이지 않는 방해를 받아 제어성 경주를 했고, 결승선에서도 진로를 편하게 확보하지 못했다. 아직 어린 말이고, 성장기에 있어 다음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체구가 원체 왜소한 마필이라 외곽으로 게이트가 밀리면 지켜봐야 하겠다.
9일 일요경마에서는 1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10번 파워시티가 다음경주 관심마다. 물론 인기마로 꼽히겠지만 이번 경주 상당한 여력이 있었고 5군에도 최근엔 강한 말들이 많지 않아 해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말은 주행검사 땐 평범한 경주력을 보였지만 훈련을 통해 급격히 경주력이 성장하고 있다. 혈통도 부계와 모계 모두 스피드가 뛰어난 편이다.
9경주에선 국내산 최강 암말로 꼽히는 조이럭키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전문가들의 관심은 조이럭키의 우승보다는 조이럭키가 경주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쏠렸다. 폭발적인 도주력을 갖고 있는 풀문파티, 여의골드 등과 선행 맞장승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이 두 마리를 보내주고 따라가는 작전을 펼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였던 것. 필자는 다음 대상경주를 의식해서라도 이 두 마리를 보내주고 따라가는 작전을 펼 것으로 예상했었다. 단거리에서는 따라가도 충분히 능력발휘가 가능하다고 봤고 실제로 중거리에서도 그런 식으로 우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이럭키는 과감하게 도주마들과 선행맞장을 떴고 이들을 밀어내고 선행으로 나선 뒤 2위마를 무려 9마신 차이로 따돌렸다. 초반에 힘을 많이 썼는데도 막판에 또 한번 힘을 내면서 여유있게 우승한 것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현재의 경주력으로만 따져봐도 국내산 수말, 거세마뿐만 아니라 외산마들까지 포함해도 최강의 전력이 아닌가 싶다. 4세가 되면서(실제는 3.9세) 더욱 힘이 찼고, 지구력도 그만큼 좋아져 따라가는 전개만 익숙해진다면 올 한해 한국경마 판도를 좌우할 마필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이럭키는 아직까지도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정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올 연말쯤이라면 그랑프리도 유력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