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그 접대남이 모델? 패션쇼 무대서 재회 ‘깜놀’
‘전설의 흑마’보다 훨씬 먼저 유명세를 얻은 ‘힙합맨’은 2000년대 중반 즈음부터 유흥업계에서 알려진 인물이라고 한다. 힙합맨은 힙합 바지와 모자 등 힙합 마니아들의 전형적인 비주얼을 갖춘 백인 남성으로 힙합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직업은 DJ로 텍가라오케가 유흥업계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활동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분명 호스트바의 호스트와 텍가라오케의 DJ는 다르다. 여성 손님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 술자리에 흥을 더한다는 기본 개념은 유사하지만 호스트는 술시중이 주된 업무인데 반해 DJ는 노래와 춤, 다양한 장기 등으로 술자리를 재밌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힙합맨이라는 별명 역시 DJ로 활동할 당시 업소에서 불리던 호칭이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이쪽 바닥(연예계)에 입문했을 당시 언니들 따라서 텍가라오케에 자주 갔는데 그때 이미 힙합맨은 상당히 유명했죠. 물론 그가 룸에 DJ로 들어왔을 때에도 워낙 재밌게 해줘서 인기가 높았지만 그 즈음엔 힙합맨을 꾀려는 경쟁이 더 치열했어요. 이미 밤에 끝내준다는 소문이 은밀히 나돌고 있었기 때문이죠.”
먼저 이 얘길 들려준 사람부터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전직 방송작가인 이 여성은 90년대 후반부터 방송작가 일을 시작해 꽤 오랜 기간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여자 연예인 인맥을 만들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과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들어 밤의 여왕으로 유명했다.
“텍가라오케에서 손님이 DJ와 2차를 나가는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힙합맨은 2차가 가능하다고 알려졌어요. 본인이 손님을 직접 고른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아무리 많은 돈을 제시해도 싫은 손님하곤 2차를 안 나간다는 거죠.”
물론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그런 사례가 종종, 아니 많았다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힙합맨의 강점은 파워와 테크닉이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여자 스타의 주류 계보는 청순가련형이다. 브라운관을 통해 여리고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던 여자 스타들 가운데에도 몇몇은 힙합맨의 파워에 중독됐다고 한다.
“그 언니가 이혼하고 한참 힘들어 할 때 나랑 지인들이 힙합맨을 소개해줬어요. 언니가 한때 워낙 잘나가던 스타였기 때문에 힙합맨도 TV와 광고 등을 통해 그 언니를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비교적 쉽게 첫 만남이 이뤄졌죠. 나중에 언니가 힙합맨을 예찬하는데 늘 연약해 보이던 언니한테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어요.”
여기서 언급된 ‘언니’는 90년대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를 비롯해 여러 명의 여자 연예인이 힙합맨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요즘 한창 잘나가는 여자 톱스타 A 역시 힙합맨의 광팬이었다는 얘기.
“원래 A는 텍가라오케에서 아주 유명한 애였어요. 잘 노는 걸로요. 연예계 데뷔하기 전에 걔랑 원나잇스탠드 즐긴 남자 연예인도 꽤 많을걸요. 그렇게 연예계 주변부에서 놀다가 결국 연예인이 된 케이스죠. 그 친구가 힙합맨 열성팬이었어요. 한두 번 관계를 가진 사이가 아닐 거예요.”
힙합맨 역시 지금은 유흥업계를 떠났다.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알려져 있는데 항간에선 결혼해 부산에 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만약 그가 한국을 떠나지 않고 부산 등에서 살고 있다면 일부 여자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의 외국인 접대남 트렌드는 남성 모델이라고 한다. 유명 패션쇼에 서기 위해 내한하는 모델들도 많지만, 방송을 비롯해 지면과 온라인 등에 활용되는 각종 CF를 촬영하기 위해 내한하는 외국 모델들도 많다. 그렇게 내한하는 외국인들은 비자 기간이 짧다. 단기 비자로 내한해 모델로서 예정된 활동을 모두 마치면 출국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일부 고급 호스트바에서 이런 모델들을 호스트로 기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역삼동 소재의 한 유흥업소 사장의 설명이다.
“그쪽(호스트바 업계)은 얼마나 쓸 만한 애들을 많이 데리고 있느냐로 사업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 결국 쓸 만한 애들을 꾸준히 공급받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일부 업소가 내한하는 모델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이를 해결했다. 대부분 단기 비자라 한두 달 간격으로 계속 호스트가 교체되는 것이 최대 아킬레스건인데 오히려 새 얼굴이 자주 등장해 단골들이 더 좋아한다더라.”
유흥업소와 외국 모델 사이를 전문적으로 연결해주는 브로커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 때론 A급 외국 모델들이 이런 루트로 국내 호스트바에서 일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생긴다. 유명 여성 모델 B는 지인들과 함께 호스트바를 찾아 모델처럼 잘생긴 외국인 남성과 질펀하게 놀았다. 그리고 며칠 뒤 B는 한 유명 브랜드 패션쇼에서 그날 밤 그 모델을 마주쳐 매우 곤란했었다는 후문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