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부산외국어대의 이광수 교수(러시아인도통상학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 측의 지원을 받아 더 좋은 장소에서 신입생 오티(오리엔테이션)를 진행했고 교수들도 모두 참여했다”며 “올해는 새로 캠퍼스를 이전했으니 학교 안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으면 좋겠다여 하여 밖에서 행사하는 것을 학교 당국이 반대하였고 (결국)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총학생회 행사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의 재정으로 볼 때 시설이 좋지 않은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이 교수는 “우선 사고가 일단락되길 바란다. 이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따져 물을 건 물어야 한다”며 “학부모와 시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사고는 17일 오후 9시15분쯤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가건물 강당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일 오전 9시 현재 대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인근의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외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이 대학 총학생회가 주관한 1박2일 일정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모두 1000여명이 참가했다. 낮 프로그램을 소화한 후 학과별로 저녁식사를 한 뒤 먼저 나온 학생들이 행사장에서 수강신청과 학교생활 등을 안내받고 있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 직후 무대 위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현장에서 빠져나왔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건물 더미에 깔린 학생들도 많았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