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김문수 ‘스타 후광’ 효과
서울시청 소속 이상화와 경기도청 소속 여자 컬링팀.
지자치단체장과 스포츠 스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통한다. 지자체에 소속된 스포츠팀의 경우, 시청에서 예산을 어느 곳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소치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가 당시 성남시청의 팀 해체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안현수의 아버지는 아들의 러시아 귀화 결정은 성남시청 팀 해체 이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총 72명의 국가대표 선수 중 지방자치단체에 속해있는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서울시청엔 신다운(쇼트트랙) 이규혁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강원도청엔 김동현 김식 석영진 전정린(봅슬레이), 노선영(스피드스케이팅), 성남시청엔 김윤재 이한빈(쇼트트랙), 전북도청엔 양신영(스피드스케이팅), 의정부시청엔 이강석(스피드스케이팅), 동두천시청엔 이보라(스피드스케이팅), 포천시청엔 이인복(바이애슬론), 고양시청엔 이호석 조해리(쇼트트랙), 화성시청엔 박승희(쇼트트랙), 경기도청엔 여성 컬링팀인 김은지 김지선 신미성 엄민지 이슬비 선수가 소속돼 있다.
재선을 위해 6월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의 경우 스포츠 스타가 된 이상화 선수의 후광을 자연스럽게 업을 수 있게 됐다. 중앙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을 지원해 성공적인 성적을 거둬냄으로써 그의 공적이 주목받게 됐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스포츠 스타가 정치인의 선거 홍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딴 거리나 건물을 세우면 착공식이나 개관식을 할 때 지자치단체장이 선수와 함께 참여해 얼굴을 알리고 선거 홍보물 책자에도 사진 한두 장씩 같이 들어가지 않겠느냐”며 “정치인 입장으로서는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것은 여러모로 득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