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스데이’를 노숙자로 만들 것까지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전국민적 관심을 몰고 온 여자 컬링. 비록 메달을 따지 못하고 8위에 그쳤지만 비인기종목인 컬링 규칙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기도 할 정도로 컬링은 인기를 누렸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인터넷 누리꾼들의 반응.
오랄**는 “따뜻한 밥 한끼 그것이 뭐라고 이리도 설움을 주냐. 동등하게 했다면 동메달이라고 못 땄을까”라며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해피**는 “치사하게 먹는 거 갖고, 졸라 서러운 게 먹는 거 갖고 차별하는 거다. 넘한다 대한민국”, 다니엘**는 “컬링대표팀 등 뒤에 달려있는 korea라는 글자를 떼버리고 자기 이름을 붙이고 출전해야 되겠구만”이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Joov**는 “노숙자들한테도 밥은 주면서 국가대표들한테는 뭐하는 짓이냐? 그따위로 하니깐 다른 나라로 귀화하지”라며 빅토르 안 문제와 연계시키며 컬링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우택 위원의 발언은 50%만 사실이다. 2년 전까지는 맞는 말이다. 2012년 2월 한 언론 보도. “컬링은 태릉선수촌 촌외종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태릉선수촌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종목 가운데 전용경기장이 있는 종목을 우선으로 배정한다. 촌외종목 선수들은 선수촌 식당에서 국내 최고의 요리사들이 만든 ‘메달식단’을 먹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잠도 선수촌이 아닌 인근 여관에서 자야 한다.”
이 보도 이후 상황이 개선됐다. 컬링 연맹 관계자는 “컬링 대표 선수들에겐 1인당 하루 3만 5000원의 식대가 지급되고 있고 기업 후원도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컬링이 촌외 종목으로 분류된 이유는 국내에 단 하나뿐인 국제규격의 컬링경기장이 경상북도 의성에 있기 때문이다. 의성을 제외하면 컬링시설은 태릉선수촌에도 있다. 그러나 의성컬링센터의 시설에 못 미친다. 심지어 2012년까지는 세로로 배열돼야 할 냉각 파이프가 가로로 배열돼 제대로 연습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2010년 국제대회도 의성에서 열렸다.
경기가 모든 끝난 후 정영섭 여자 컬링대표팀 감독은 방송 인터뷰 도중 “대통령께서 방송을 들으신다면 컬링장 하나 지어 주십시오”라고 울먹였던 장면이 나온다. ‘컬스데이’라고 불리며 국민적 관심을 받은 컬링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말하는 감독. 2년 전 상황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인기 발언. 두 가지가 묘하게 교차하는 해프닝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