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무공천’ 고리로 ‘철통보안’ 극적 합의
지난 2월 24일 민주당은 정당공천제 유지 입장을 전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과 다른 길을 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 달 전인 1월 24일 김 대표와 안 의원의 단독 회동 이후 양측은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방안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에 협력하기로 하며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 유지를 결정하자 민주당 측에서 공천제 유지 쪽으로 움직이면서 안 의원 측과 틀어진 것이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안 의원 측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당들의 공약 이행을 강조하며 전격적으로 ‘무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 의원이 정당공천제 폐지를 결정하면서 공약 이행에 대한 의제를 선점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안 의원 측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27일 김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관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의 회동 이후 민주당의 분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25일까지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공천제의 방식도 논의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도부 입장에서는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거의 합의가 됐다. 다만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의총을 한번 거쳐야 할 것 같다”며 “공천 방법은 과거 공천 방식과 거의 비슷하되 추가할 부분을 추가해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6일 안 의원 측이 김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27일 두 사람의 회동이 있기 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정당공천제에 대한 결정권을 맡겼다. 다음날인 28일 본래 민주당 측에서는 정당공천제 방향에 대해 발표하기로 돼 있었지만 회동 후 김 대표는 발표를 보류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28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당공천제 폐지가 사실상 결정됐다. 신당 창당에 대한 부분은 3월 1일 논의된 후 기자회견 날인 1일 새벽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에 의외(?)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환영’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 쪽은 민주당이 무공천을 한다면 창당이든 뭐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지도가 떨어진 민주당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안 의원이 필요했다”고 귀띔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