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굿모닝시티계약자협의회가 서울 종묘공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굿모닝시티의 임원인 A씨는 “윤 회장이 회사 업무에 대해 옥중결재를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또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윤 회장은 앞으로 파산 신고 대신 법정관리나 화의신청을 통해 회생을 추진할 것이라는 뜻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윤 회장의 매형이 구치소를 다녀온 뒤 굿모닝시티 사무실에서 전했다는 것.
윤 회장의 매형과 함께 누이동생의 남편인 매제도 거의 매일 같이 구치소와 회사를 오가면서 윤 회장의 업무지시 등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옥중 결재도 이들이 받아온다고. A씨에 따르면, 윤 회장의 매형은 지난 11일에도 구치소 면회를 다녀왔다. 그리고 다음날(12일) 오전에 회사 사무실을 방문해 윤 회장이 회사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적힌 메모를 읽어줬다고 한다.
메모에는 “회사 경영이 어려울 때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하며, 회사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적혀 있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이 메시지를 전해들은 임직원들은 숙연해졌다는 게 몇몇 참석자들의 말이다.
굿모닝시티의 또 다른 임원 B씨는 처음엔 윤 회장의 ‘옥중 결재’에 대해 부인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B씨는 “회장님의 매형과 매제가 구치소에 면회 다니고 있으며 (임직원들에게 윤 회장의) 전언을 전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B씨는 “윤 회장은 (분양) 사업이 굿모닝시티 이름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인 것 같다”면서 ‘법정관리나 화의신청을 통한 회생 추진 계획’에 대해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윤 회장이) 그런 결심까지 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본인(윤 회장)의 판단이 서야 그런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아직도 윤 회장은 굿모닝시티의 경영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
굿모닝시티 임원들은 “직원들은 2개월, 임원은 3개월치의 월급을 못 받았지만, 그것 때문에 불만을 갖는 사람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임직원 모두가 회사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것.
윤 회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부인과 별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슬하에는 딸만 있다. 현재는 윤 회장의 누나와 여동생 남편들이 발 벗고 나서서 윤 회장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다는 것. 굿모닝시티를 대리 경영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윤 회장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매형도 또 다른 변호사를 선임, 법정공방을 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분양피해자 모임인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의 한 임원은 “분양대금을 공사와 관련 없는 정치인과 공무원 등에게 갖다 바쳐놓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라며 비난했다.
특히 윤 회장이 계속 경영권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면, 앞으로 분양계약자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력으로 굿모닝시티를 완공한다는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